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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되나요? - 이경희 교수
작성자 : 혈액·종양내과
조회 : 6141
작성일 : 2017-07-19 14:39:28

암에 대한 잘못된 이해
암 환자는 고기를 먹으면 안되나요?
이 경 희 교수
암(cancer)이란 용어는 ‘비정상적인 세포들이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증가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이러한 암은 이미 B.C.400년경 히포크라테스 시절부터 기술되어 오고 있다. 그러하다면 과연 암에 걸리는 것은 운명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그렇지 않다. 유전적인 요인이 있어도 환경, 식생활등 암 유발을 촉발하는 인자가 방아쇠 역할을 할 때 비로소 암에 걸린다. 결국 생활습관 병과 같이 ‘내가 만든 질환’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수천 년간 인류를 위협해 온 무서운 질병에 대한 치료 및 조심해야 할 것에 대해, 환자와 환자를 통해 전해 내려오는 암과 관련된 사항들 중 잘못 이해하고 있는 부분에 있어, 환자들이 주로 질문하는 내용 몇 가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 암 환자는 고기 먹으면 안되는가요?
식습관에 의한 암 발생은 단기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5~20년에 걸친 반복적 자극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다.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 적절한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따라서 극단적인 식이요법이 암의 재발이나 진행을 막는다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영양 불균형으로 치료에 따른 부작용만 가중시킬 우려가 있다. 특히 수술 후 보조항암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 치료 중 식욕 감퇴로 충분한 영양 공급이 힘들 경우를 고려한다면 육식과 지방 섭취의 제한은 오히려 지속적인 항암 치료를 유지하기에 좋지 못한 영향을 줄 수 있다.
■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대장암이다?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이른바 혈변 현상이 대장암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배변 직후 선홍색 혈액은 대개 치질이나 변비로 인한 치열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피가 섞인 대변을 보고 대장암으로 지나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혈변 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의 진찰이나 필요하면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암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상황버섯, 영지버섯 등은 효과가 있나요?
주변에서 많은 암 환자분들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동시에 영지・상황버섯 같은 소위 ‘항암 버섯’을 복용하고 있거나 해도 되는 지에 대해 질문을 많이 한다. 물론 이런 버섯들이 항암 작용을 한다는 보고도 있다. 하지만 이는 대부분 실험실에서 한 연구들이다. 어떤 약이 항암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임상 실험 등 여러 실험과 많은 시간이 필 요하다. 실험실에서는 효과가 있었지만, 임상연구에서는 효과를 증명하지 못한 약들이 부지기수다. 결론적으로 버섯류는 인체에서 명백히 항암 효과가 있는지 여부가 증명된 바 없으며, 적절한 용량이나 부작용에 관해 잘 알려져 있지도 않고, 특히 항암 치료 중 동시 복용이 어떠한 상호 작용을 보일지는 보고 된 바 없다.
■ 암에 칼을 대면 온몸에 퍼진다는데...?
암 수술의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암 조직을 만지지 않고 수술하는 것이다. 물론 암 조직을 수술용 칼로 베어내거나, 복강 내에서 암 조직이 파괴되는 경우에는 암 세포가 퍼질 수 있다. 그러나 암 수술을 하는 종양외과 전문의들은 모두 원칙에 입각한 수술을 하고 있으므로, 많은 염려를 할 필요는 없다. 이러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암의 완전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에는 수술 이외에 다른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 암도 전염되나요?
대부분의 암은 전염되지 않는다. 그러나 암 중에서 특별히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이 있는 암이 있다. 간암의 경우가 그러한데, 간암은 간염 바이러스와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간염의 전염으로 상대방이 만성간염, 간경화로 이어져 간암을 유발 할 수는 있지만, 간암이 전염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간암 환자 옆에서 간호한다고 암이 전이되지는 않는다.
■ 암은 유전되는가요?
암 일부는 유전성인 경우가 있다. 대장암이나 유방암의 경우 가족 내에서 발생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특히 가족암 증후군으로 리푸라우메니증후군과 유방암에서 억제암 유전자의 변이로 인한 가족력 암 발생에 대한 보고가 되어 있어나, 극히 일부에서만 나타나는 것으로 대부분의 암은 유전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가족력이 있는 고위험도군에서는 규칙적인 건강 검진을 받을 필요성은 있다.
■ 남자는 유방암에 안 걸린다?
결론적으로 남성에게도 유선조직이 있기 때문에 유방암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남자 유방암의 발병률이 여성유방암의 발병률에 비해 1%도 되지 않을 뿐이다. 이러한 잘못된 인식 탓에 남성의 평균 진단연령이 여성보다 10년 정도 늦고 그 예후도 대체로 여성 유방암보다 나쁘다. 그러나 남성 유방암의 치료방법은 여성과 유사하다.
■ 아무리 담배를 피워도 폐가 나빠지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폐암과 담배는 상관없는 것 아닌가?
환자분이 이런 질문을 한다다. 내 친구는 담배 피운지가 60년이 넘었는데 최근 검사에서 폐는 건강하다고 말하는데 담배가 과연 폐암과 관계 있나요? 간혹 유전적으로 아주 특이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오랜 시간 동안 담배를 피웠지만 장수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차 사고가 나면 큰 부상 없는 사람도 있지만 사망하는 분들도 있듯이 대부분의 사람은 한 개비의 담배를 피워도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단지 운을 믿고 담배를 피우는 것은 너무 위험한 도박이다.
■ 항암제치료, 방사선치료를 받는 중에는 성생활이 불가능하다?
항암제의 종류와 방사선치료 부위에 따라 일부 성욕감퇴나 성기능 자체에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환자의 신체적 혹은 심리적 스트레스로 인해 성적 관심이 감소할 수 있고 상대방에 대한 걱정이나 두려움이 성관계 기피에 주요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렇지만 치료 후나 치료 중일 경우는 담당의와 상의해서 성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충분히 의논하시면 성생활이 가능합니다.
■ 양정자단층촬영기(PET)를 찍으면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 없다?
결론적으로 PET가 모든 암을 100%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은 아니므로 다른 암 검진을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은 잘못된 지식이다. PET는 암 조직에서 정상 조직에 비해 활발한 대사 작용이 일어난다는 점에 착안하여 개발된 진단법으로 PET을 이용할 경우 일반적인 CT 등에서 찾기 어려운 종양을 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암 치료 중 치료 반응을 평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