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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더이상 두렵지 않아요 - 박미영 교수

작성자 : 신경과  

조회 : 4538 

작성일 : 2017-07-04 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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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교수(신경과)

치매, 더 이상 두렵지 않아요

박미영 교수 / 신경과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나이와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으나 전반적인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치매 전단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함으로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등과 같은 치매위험인자를 조절하여 치매의 2차예방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고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의미를 가진다.

정의 및 배경

경도인지장애(mild cognitive impairment: MCI)는 나이와 교육수준에 비해 인지기능이 떨어져 있으나 전반적인 일상생활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그러나 이런 경우 치매 전단계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를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함으로서 심장병이나 고혈압 등과 같은 치매위험인자를 조절하여 치매의 2차 예방을 가능하게 할 수도 있고 진행을 늦출 수도 있다는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지역사회 역학연구에 따르면 MCI의 유병률은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3~19%이고(연간 발생률, 8-58명/1000명, 이중 치매 전환률, 11-33%/2년). MCI는 50% 이상이 5년 이내에 치매로 발전하므로 치매의 전 단계, 즉 위험한 상태로 여겨진다. 특히, 기억성 경도인지장애(amnestic MCI)는 가벼운 정도의 기억력장애에서 시작해서 점차 심해지는 진행과정을 보이며, 초기 단계로서 기억력이나 다른 인지기능에 장애가 있으나 치매의 진단기준에는 미달되는 상태로 정의되나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s: AD)으로 발전하기가 쉬운 아형으로 AD의 전단계 (prodromal stage)를 포함하고 있다. 

모든 MCI환자가 다 치매로 발전되는 것은 아니지만 MCI가 2년 내에 치매(주로 AD)로 전환되는 율은 약11~33% 정도이고 44%에서 1년 이후에 정상으로 되는데, 이것은 노인에서 발생하는 경도의 인지장애는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거나 최소한 관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2011년 NIAAA (national institute association) 의 새로운 진단기준에 따르면 기억력장애 증상이 나타나는 훨씬 이전부터이미 뇌세포나 생화학적 퇴행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조기진단, 조기치료를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노인에서 기억력장애, 언어 및 판단력장애 혹은 기타 인지기능장애를 보일 때는 반드시 관심 있게 볼 필요가 있다. 또한 과거 주로 기억성 경도인지장애가 MCI로 대변되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기억력장애, 기타 다른 인지기능장애 여부에 따라 MCI의 여러 아형으로 나뉘고, 아형에 따라 이환되는 치매질환도 다르므로 전문가의 조언이 꼭 필요한 상태이다. 인지기능장애뿐 아니라 불안, 우울증, 초조, 무감동 등의 행동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도 치매로 전환되는 율이 높은데, 특히 우울증은 무작위 대조군연구에서 증명되었으며 이러한 행동증상은 전두측두엽치매나 루이소체치매 형태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MCI 환자에서 기억력장애나 인지장애 뿐만 아니라 취미 활동능력, 집행능력,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의 저하도 치매로 전환될 예측지표가 되는데 일상생활능력이나 도구적 일상생활능력은 치매로 진단되기 2년 전부터 이미 장애가 시작된다고 한다. 

또한 혈관성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많은 치매로서 20-30%를 차지하며 서양인 보다 특히 동양인에서 그 빈도가 더 높고 특히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동맥경화증, 흡연 등의 뇌졸증 위험인자를 지닌 환자들에게 있어서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고 지내는 경우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하여 대뇌 기능이 저하되어 초래되는 치매이다. 이와 같은 혈관성치매의 증상은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퇴행성 치매의 증상과 일반인이 보기에 흡사한 경우도 많다. 따라서 치매 증상을 보일 때 고칠 수 없는 퇴행성 치매로 단정 짓는 것은 금물이다. 이와 같은 혈관성치매는 기억장애나 인격, 혹은 성격변화, 그리고 판단력장애 등의 증상이 처음 나타나는 시기에 조기 진단하여 치료하면 더 이상의 진행을 막을 수 있고 호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특히 조기진단이 중요하다. 

진단

최근에 MCI에 대한 임상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면서 명확한 진단을 위한 임상기준과 치매척도가 절실히 필요한데, 여러 가지 신경심리 검사척도와 더불어 신경영상검사, 유전자, 그리고 전문가의 관찰로서 치매로 전환될 예측도를 높일 수 있다. 우선 환자의 성별과 연령, 그리고 학력수준에 비해 인지기능 척도검사에서 치매가 아니더라도 평균보다 표준편차 1.5이하인 항목이 있을 경우 MCI로 진단할 수 있다. 신경영상학적으로는 MRI에서 내측두엽이 위축되고, PET나 SPECT검사에서 동일부위에 당대사, 혹은 뇌혈류가 저하되는 소견을 보이면 치매로 전향될 가능성이 높다. 유전적 소인으로서의 원인중의 하나인 APOε4 유전자 검사는 알츠하이머병을 진단함에 있어 예민한 지표로써 매우 도움을 준다. 알츠하이머병과 연관된 혈청 아포지방 단백질 (APOε4)의 유전자가 19번 염색체에 위치해 있으며 제 4형의 대립 유전자를 갖는 경우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높고 또한 발병 연령도 앞당겨 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생체표지자로서는 뇌척수액에서 tau, phosphotau epitopes, Aβ42 등으로 조기진단과 분류를 하는데 도움을얻을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MCI치료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원인이 다양하므로 혈관성 위험 인자를 조절하고, 기타 인지장애를 유발 할 수 있는 질환이나 약물을 조절해야 한다(우울증이나 갑상선질환 그리고 항콜린성 약물 등). 약물로는 아세틸콜린에스터라제 억제제(AchEI)도 인지기능의 악화를 막고 개선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었다. 또한 50세 이상연령에서 환자나 보호자가 기억력 장애를 호소한다면 조기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예방은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잘 관리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생활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대한치매학회에서는 ‘진인사대천명’이란 슬로건 아래 치매 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는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이르는 한자성어이다.

진(盡, 다할 진) : 진땀나게 운동한다.

인(人, 사람 인) : 인정사정없이 담배를 끊는다.

사(事, 일 사) : 사회 활동을 열심히 한다.

대(待, 기다릴 대) : 대뇌 활동을 열심히 한다.

천(天, 하늘 천) : 천박하게 술 많이 마시지 않는다.

명(命, 명령할 명) : 명이 긴 식사를 한다.

이 캠페인은 치매를 나이가 들어서 걸리는 불치병이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의 개선을 통해 예방할 수 있는 병으로 인식하고 긍정적인 사회활동과 활발한 대뇌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 철저한 자기관리를 통하여 치매와 당당히 맞설 수 있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향후문제 및 결론

건강한 노인들이 기억력장애를 호소할 때 병적인 상태인지 정상노화의 과정으로 여겨야 할 지 아직 정확한 지표가 없다. 또한 인지장애를 호소하는 노인인구의 7-8%가 MCI 혹은 치매로 전환되고 심지어는 이러한 상태가 MCI로 진행하기 전 15년간이나 지속된다고 한다. 

따라서 임상과는 노인 스스로가 인지력장애를 호소하는 그 순간부터 관심을 두고 장기간 관찰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특히 MCI는 치매로 발전되기 전 단계로서 특히 기억력장애와 더불어 미미하더라도 다른 인지기능 장애가 동반될 때는 더욱 그러하다. 향후로는 MCI의 임상적 아형과 병리조직학적 아형분류가 가능해져 나중에 어떠한 형태의 치매질환으로 전환될 것인지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연구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