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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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칼럼]삶이여, 사랑이여, 다시 한번!(2019년 10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516
작성일 : 2020-11-25 14:43:08
삶이여, 사랑이여, 다시한번!
어느날 사회사업팀으로 은행잎이 생각날 만큼 예쁜 노란 편지봉투 하나가 배달되었습니다.
힐링 앤 휴 프로그램이 있을 때 마다 시외버스를 타는 번거로움을 마다하지 않고 꼬박 꼬박 참여해 다른 환우 분들에게도 웃음을 주시고, 항암치료를 시작하면서 빠진 머리 때문에 가발을 빌려 가시면서도 원래 내 머리 보다 더 잘 어울린다며 애써 웃어 보이시던, 이제는 머리가 다시 나서 예쁜 단발머리가 되신 OOO님이 보내주신 편지였는데요!
작은 편지지에 반듯한 글씨로 정성스레 써내려 간 감사의 편지를 사무실 가족들과 돌려 읽으며 오랜만에 가슴 속이 따뜻해지고 충만해지는 행복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번 달에는 OOO님이 전해주신 메시지와 함께 나눈 이야기를 여러분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절망 속에서 찾은 감사와 행복
암 진단을 받고, 나는 마치 블랙홀로 빠져 들듯 했었어요. 열심히 잘 살아왔고, 딱히 지은 죄도 생각나지 않았어요.
“왜 나에게 이런 일이”
항암치료는 속절없이 진행되었고, 빠져나가는 머리카락은 마치 나를 조각조각 해체해 버리고 말겠다는 메시지로 느껴졌었어요. 한마디로 “절망”이였어요.
저는 영대병원과의 인연을 참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주치의선생님과 간호사선생님들의 치료과정, 그리고 열성과 배려도 소중했고요.
무엇보다도 “힐링 앤 휴” 프로그램을 통해서, 하루하루의 시간들을 긍정으로 바꾸어가며 환우들과 함께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면서 오다가 보니 항암치료 막바지에 있는 거예요.
참 신기하지 않아요? 가발을 빌리러 갔을 때가 어제 같은데 말이에요.
지금은 암에 걸리지 않았으면 나의 삶의 깊이를 또는 참맛을 몰랐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돼요. 치료과정에서 행복함, 감사함, 때론 소소한 일상의 생활들에서 “아! 참 삶은 아름답고, 소중하고, 귀하구나!” 이런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나의 이 ‘행복감’과 ‘감사함’은 모두 선생님들의 덕분인 것 같아요.
프로그램 참여 당시만 해도, 아시다시피 모든 것들이 귀찮고, 심지어는 까칠 했었잖아요?
그런 말들을 하면서 활짝 웃는 그녀의 모습에서 그분은 진정한 행복을 찾은 듯 보였습니다.
암에 걸려서 “불행” 하다고 생각했던 것에서 소소함에서의 “행복”을 찾으신 환자분께 우리 영남대학교병원 가족일동이 함께 박수를 보냅니다.
※ 이 글은 2019년 10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