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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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칼럼]"소소한 기쁨"(2020년11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457
작성일 : 2020-11-26 14:03:05
“소소한 기쁨”
어린 시절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순간은 언제였을까? 나는 퇴근길 아버지 손에 들려있던 과자 선물 세트를 받았을 때가 떠오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품에 안고 방으로 뛰어들어가 상자를 열었던 그 순간! 사소하지만 그때가 그 시절 내 인생의 최고의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선물은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주어지기에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만든다.
선물이 비싸든 그렇지 않든 준비한 사람의 소중한 진심이 담겨져 있기에 어떤 선물이든지 간에 값을 매길 수 없는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그렇게 우리는 나에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곤 한다.
그 사람이 조금 더 기뻤으면, 그리고 조금은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말이다.
[뜻밖의 선물]
당신이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선물
‘힐링꾸러미’
코로나19가 비교적 안정되어 간다고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뜩이나 이런 상황에서도 치료를 위해 병원에 와야만 하는 환자분들의 심정은 어떨까?
질병으로 인한 고통뿐만 아니라 나와 가족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하루 기쁨을 상실한채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사회사업팀에서는 병원을 찾는 환자분들이 조금 더 건강하고, 또 조금 더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달에 한번씩 ‘힐링꾸러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달은 여성암 환자를 대상으로, 그 다음달은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전하고 있다.
사실 ‘힐링꾸러미’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그저 우리 주변에 있는 사소한 물건들이며 작은 선물일 뿐이다.
하지만 ‘힐링꾸러미’를 받은 환자분들은 하나같이 행복을 선물 받았다고 말한다.
“마침 오늘 생일이었는데 이런 선물까지 받게 되다니 너무 기뻐요.”
“포스터 보고 혹시나 싶어서 와봤는데 뜻밖에 이런걸 받네요. 감사합니다!”
어느 암환자분은 생일날 아침부터 방사선 치료를 받으러 병원에 오셨다고 했다.
기분은 우울하고 마음은 무거웠단다.
그렇게 치료를 받고 집으로 돌아가려던 중 우연히 ‘힐링꾸러미’ 행사 포스터를 보고 사회사업팀에 왔다가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고 하며 환하게 웃어 보이시는 환자분과 함께 우리는 잠시나마 행복을 나누었다.
[소소한 기쁨을 찾아서]
우리는 언제나 내 삶에 드라마틱한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또 그래야지만 내 삶이 아름답게 변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그와는 반대로 어쩌면 내 삶은 사소한 것으로 인해 변화되고,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린시절 내가 받은 과자상자, 그리고 우리가 환자분들에게 전한 힐링꾸러미와 같은 사소하지만 그 선물들이 주는 소소한 기쁨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소소한 기쁨, 그리고 행복을 날마다 발견할 수 있길 바래본다.
※ 이 글은 2020년 11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