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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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칼럼]"한 걸음, 또 한 걸음 우리 함께 걸어가요."(2020년6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377
작성일 : 2020-11-25 18:02:48
“한걸음, 또 한걸음 우리 함께 걸어가요.”
[꺼져가는 빛을 다시 밝히다]
그녀는 은둔생활을 한지 10여년이 되었다고 했다. 단칸방은 온통 쓰레기 더미로 채워져 있었고, 그 사이로 쥐와 바퀴벌레가 그녀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4월 그녀는 그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는 왜 은둔하게 되었을까?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그동안의 삶의 무게와 마음속 깊은 곳의 상처는 다 헤아릴 수 조차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삶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문뜩 개똥벌레라는 노래가 오버랩 되었다.
"가슴을 내밀어도 친구가 없네
노래하던 새들도 멀리 날아 가네
가지 마라 가지 마라 가지 말아라
나를 위해 한번만 노래를 해 주렴
쓰라린 가슴안고 오늘밤도 그렇게
울다 잠이 든다"
쥐와 바퀴벌레와 친구처럼 살아온 10년.
세상 어느 누구의 사랑과 관심도 받지 못했던 소외된 삶.
그렇게 쓸쓸하고 고독했을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단캉방에 멈춰져 있던 그녀의 10년은 이제 마법에서 풀린 것처럼 새로운 삶으로 우리와 함께 하게 되었다.
[사랑으로 함께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녀가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민ㆍ관의 협력이 빛을 바랬기 때문이다.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아가는지 알지못해 국가의 관리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있다.
그녀는 코로나19 사태로 방역 전수 조사과정에서 만나게 되었고, 그렇게 치료와 보살핌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지속적인 가정방문을 통해 치료를 설득한 구청 공무원, 신속한 진료와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 의료진, 취약계층은 물론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조금씩 마음을 모은 우리 교직원들의 후원금으로 그렇게 사라져가던 한 생명에게 새 희망을 선물할 수 있었다.
소중하지 않은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의미 있는 삶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그 소중한 삶을 찾아 한걸음 또 한걸음 나아갈 것이다.
※ 이 글은 2020년 6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