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나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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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나눔 칼럼]힘든 시기에 깨닫는 진짜 소중한 것(2020년5월)
작성자 : 박길화
조회 : 511
작성일 : 2020-11-25 17:57:02
힘든 시기에 깨닫는 진짜 소중한 것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통째로 집어삼킨 지난 몇 달간 우리는 너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몸도 마음도 지친 시간이었지만 어쩌면 우리가 그동안 누려온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큰 기적이었나를 깨닫기에 아주 좋은 때였다.
붐비는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직장으로 향하는 시간이,
친한 친구와 만나 아무 걱정 없이 수다 떨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또,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타인을 배려하고 자기의 것을 기꺼이 나누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경험하기에 아주 귀한 시간이었다.
감염병이 시작된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병원 코로나 상황실의 후원 전화는 쉴 틈 없이 울려댔다.
전국 각지에서 사랑의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고생하시는 의료진을 위해서 식사를 좀 보내드리고 싶어요.”
“의료진들 쉴 때 드시라고 음료와 간식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마스크나 방호용품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이런 관심과 사랑은 보내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모두에게 따뜻한 마음과 행복을 선물한다.
이것이 후원의 원리이다. 후원은 내 것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이나 내가 준 것을 누군가 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사랑을 나눌수록 행복이 더해지기에 우리는 이것을 ‘사랑나눔 행복 더하기’라고 부른다.
지난 몇 달 동안 나는 후원자 분들을 만날 때 마다 마스크 사이로 새어나오는 그분들의 설레는 표정을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눠주러 오신 귀한 걸음에 우리 모두가 따뜻해지는 순간들이었다.
힘든 시기를 보낼 때에야 비로소 우리 인생에서 진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된다.
어쩌면 지금이 그것을 느끼기에 아주 좋은 때 일지도 모른다.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염병 재난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왔지만 우리는 또한 각자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고,
또 주변을 돌아볼 수 있었다.
코로나19 사태가 끝나고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겠지만 여전히 우리주변에는 도움이 필요한 분들이 계신다.
그분들에게도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
*참고자료 : 지금이 아주 좋은 때입니다(2020).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 이 글은 2020년 5월 영남대학교의료원 매거진 '행복나눔' 칼럼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해당 글의 원본은 다음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