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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이관호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센터장 인터뷰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1704
작성일 : 2022-06-08 14:30:58
Q1. 조선일보 주관 메디컬 헬스케어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부문 대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현재
센터장님이 하시는 사업에 대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축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근에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회장 역임 후 현재는 보건복지부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장과 대구지역 금연지원센터장을 맡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보건복지부 국가금연지원센터
성과대회에서 전국 최우수성적으로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또한 보건복지부 주관 호흡기 공공전문진료센터장으로서 권역 호흡기 공공보건의료서비스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최근 그 공로를 인정받아 「공공전문진료센터 운영 유공 부문 우수기관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습니다.
Q2. 수도권의 의료 자원 집중 현상으로 인한 환자의 수도권 과밀화 현상과 지방의 의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정부에서 추진한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로 선정된 지 벌써 14년이 되었습니다. 선정 후 대경권역
에 어떤 점이 개선되었다고 보시는지요?
2009년 보건복지부 사업으로 선정 당시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 사업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수도권과의
의료격차를 줄여서 지역민들의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을 방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한 결과, 만성폐쇄성폐질환, 폐암 등과 같은 난치성 호흡기질환으로
수도권 병원으로 의뢰를 원하던 환자수가 많이 감소되었습니다. 오히려 수도권 병원으로 전원되었던 환자도
재방문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고, 우리 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의 쾌적한 진료 환경과 원스톱 진료
때문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로써 당초 보건복지부가 설정한 목표가 달성되었다고 판단됩니다. 이와 같은
의료전달체계 변화는 결국 수도권 환자 유출 및 지역의 의료 지출을 줄임으로써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
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연구 주제 또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천식으로 대표되는 만성기도질환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
질환의 치료로 경구용 약제보다는 흡입제 치료가 더 중요하나 흡입제 치료는 반드시 교육이 동반되어야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흡입제 치료에 대한 국내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어서, 수년
전 연구 계획서를 만들어 매년 축적된 결과를 업데이트하며 국내외 학술지에 동료교수들과 공동으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난치성인 이 질환에 대한 생물학적 제제가 개발되고 있습니다. 국내외의 저명한 교수들과 함께
이 분야에 관한 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있고, 그 결과를 저명한 국외 학술지에 게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와 같은 치료제는 환자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4. 진료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대부분의 임상의사가 그렇듯이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외래 혹은 입원 환자들이 하루 빨리 완쾌되는 것입
니다. 진료하면서 환자 만족도를 최대한 높이려고 노력하지만, 우리나라의 진료체계에서는 주어진 시간에
많은 환자를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진료 만족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연구업적보다는 치료한 환자들의 만족감이 높을 때 가장 큰 행복감을 느낍니다.
Q5. 앞으로 의사들에게 더욱 요구될 역량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가장 기본은 환자를 대하는 따뜻한 마음이라고 봅니다. 환자의 상황을 이해하고 역지사지의 입장에서 고민
하는 의사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진료 전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의 얘기를 되도록 많이 경청하고, 최선의
진료를 하자는 다짐이 지금은 어느 정도 습관이 되었습니다. 재차 강조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환자의 입장
에서 생각하고, 어떻게 하면 환자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질 수 있는
의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 환자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서적을 읽으며
인문학 소양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습니다.
Q6. 최근에 읽은 책 한 권 추천 부탁드립니다.
비교적 쉽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은 ‘숨결이 바람 될 때’(When breath becomes air, 저자: 폴 칼라니티, 신경외과
전공)였습니다. 이 책은 치명적 뇌 손상 환자들을 치료하던 서른여섯 살의 젊은 신경외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
(중증 흡연자였습니다)도 폐암 말기 판정을 받고 죽음을 마주하게 되며 겪은 마지막 2년간의 투병 기록을
담은 책입니다. 여기서 저자는 죽음을 선고받았지만 정확히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치병 환자의 딜레마를
절실히 표현했습니다. 죽음을 앞둔 환자에게 의사로서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교훈을 주는 책인 것 같습
니다.
Q7. 현재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그동안 만성폐쇄성폐질환은 치료가 어려운 난치병이라는 인식이 강해, 환자가 진단후 절망을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새로운 약제와 흡입제, 생물학적 제제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얼마든지 극복될 수 있는 질환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성폐쇄성폐질환도 천식과 같이 ‘치료하면 반드시 좋아진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적극적 치료를 받다 보면
일상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질환이라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질환은 흡연으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 병인만큼 발병과 진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합니다.
Q8.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센터를 운영하실 예정이십니까?
우리 병원 권역 호흡기 전문질환센터는 호흡기질환에 대한 진료, 연구, 교육,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사업을 수행하면서
지역 대형병원들 사이에서 리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과 함께 지역 병원들이 호흡기질환 환자의 진료
에 더 나은 의료 환경을 만들어 가기 위한 연대(alliance)를 구축하여 함께 성장해 갔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우리 센터 교수님들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항상 새로운 진단 기술을 익히고, 열심히 연구하며,
지역의료를 선도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이와 같은 목표를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