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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몸살로 착각하기 쉬운 급성신우신염-조규향 교수(신장내과)
작성자 : 홍보협력팀
조회 : 4572
작성일 : 2020-05-29 15:25:34
[명의칼럼]몸살로 착각하기 쉬운 급성신우신염-조규향 교수(신장내과).jpg
진료시간: 오전-월, 화 / 오후 – 수, 목
진료예약: 1522-3114
신장에서 소변이 만들어져서 요도를 통해 몸 밖으로 배설되는 경로를 해부학적으로 요로라고 부른다. 요로감염은 가장 흔한 감염질환의 하나이며 무증상세균뇨, 방광염, 급성신우신염 등 다양한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특히 젊은 여성에서 발생 빈도가 높으며, 해부학적 위치에 따라 크게 하부요로감염과 상부요로감염으로 나뉘는데 이 중 급성신우신염은 콩팥이 세균에 의해 급성 감염이 된 상태를 말하며 상부요로감염에 속한다.
발병기전을 살펴보면 대부분의 요로감염은 세균이 소변을 보는 요도로부터 상부로 올라가며 감염증이 진행된다. 급성신우신염은 위쪽에 있는 콩팥까지 감염이 진행한 경우이며 방광 내에 세균이 들어왔다고 해서 반드시 요로감염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 세균과 환경요인들의 상호작용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 방광 내에 세균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정상적인 배뇨작용과 방어인자들에 의해 제거가 되는데 어떤 요인이든 방광 내에 세균의 침투를 증가시키거나 방광 내에 소변이 오래 머물러 있게 되면 요로감염의 위험도를 증가시켜서 발병에 이르게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드물지만, 혈액 내에 세균이 있는 균혈증이 있을 때 혈류로부터 세균이 요로계로 유입되어 급성신우신염이 생기기도 한다.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원인균들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람음성장내간균이 대부분이며, 합병증을 동반하지 않은 급성신우신염을 일으키는 균주도 대장균(Escherichia coli)이 가장 많다.
해부학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요도가 짧기 때문에 세균이 더 쉽게 감염될 수 있어서 발병되는 사례가 남성보다 높다. 그러나 남성의 경우도 50세 이후에는 전립선비대에 의한 요로폐쇄가 생기는 빈도가 높아져 발생률이 증가하며, 소변의 흐름이 막히거나 정체되는 환자들한테서 급성신우신염은 더 잘 생길 수 있다. 질환으로 인해 오랫동안 도뇨관을 삽입하고 있다거나 요로결석이 있는 경우, 요로계의 기형이 있는 경우, 임신한 여성의 경우 더 잘 생길 수 있다. 또한, 면역력이 저하되어 있는 당뇨병 환자나 면역이상질환자는 요로감염의 발생 빈도도 높을 뿐만 아니라 더 중증의 요로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급성신우신염의 증상은 신장이 옆구리, 등쪽으로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옆구리 통증, 등의 통증, 감염으로 인한 고열의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많은 환자에서 방광염 증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소변을 볼 때 통증이 있거나 소변을 자주 보러 가는 빈뇨, 절박뇨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간혹 방광염 증상을 동반하지 않는 경우도 있고 경미한 급성신우신염의 경우 미열만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요로감염의 진단은 환자의 병력청취와 신체검사, 소변검사에서 농뇨 소견, 소변배양검사에서 세균뇨 소견을 관찰함으로써 진단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장의 구조적 이상이나 합병증의 동반 유무 등을 검사하기 위해 신초음파검사나 신컴퓨터단층촬영 등의 영상학적 검사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급성신우신염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경미한 급성신우신염의 경우 경구항생제로 1~2주간 투약에 의해 치료가 가능하다. 심한 경우에는 정맥으로 항생제를 투여하여야 하므로 1~2주간의 입원치료가 필요하다. 우선 경험적으로 일반적으로 흔한 세균에 치료 효과가 좋은 항생제로 치료를 시작하고 이후에 소변배양검사를 시행하여 소변에 있는 원인균을 배양해서 어떤 항생제가 효과가 좋은지 검사하고 그 결과에 따라 항생제를 변경하여 투여하는 경우도 있다.
급성신우신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신장 내에 고름집이 생기는 신장내농양이나 신주위농양으로 진행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에는 혈액 안에 세균이 유입되는 패혈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드물지만 아주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심한 신우신염이 제때 치료되지 않을 경우 신기능의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급성신우신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을 경우 가까운 병원에서 가능한 한 빨리 진료를 받아 경미할 때 치료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름에는 습도와 온도가 높아 세균이 더 잘 번식할 수 있으므로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면역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