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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복막투석 환자를 위한 선물, 자동복막투석-도준영 교수(신장내과)
작성자 : 신장내과
조회 : 3263
작성일 : 2020-01-03 11:20:12
최근 급속히 늘어나는 당뇨병과 고령 환자의 증가는 만성 콩팥병 발생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신장기능이 점점 줄어들어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본인의 콩팥기능만으로는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없게 된다.
◈신 대체요법으로서의 복막투석
이럴 때 신 대체요법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신장기능을 대신해주는 신 대체요법에는 투석과 이식이 있다. 투석은 다시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으로 나뉜다. 이 두 가지 방법은 저마다의 장단점이 있고, 어느 것이 절대적으로 좋거나 나쁘다고 판단할 수 없어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한 다음 본인에게 더 잘 맞는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 복막투석의 기본적인 개념
복막은 소장이나 대장 등이 들어있는 뱃속(복강)을 둘러싼 막이다. 면적이 아주 넓고 복막에 분포하는 미세혈관 또한 많기 때문에 혈관 안의 혈액에서 혈관 바깥의 복막투석액 쪽으로 요독 물질이나 과량의 수분을 빼낼 수 있다.
성인의 복강 안에는 2리터(한 되) 정도의 투석액을 넣어도 별 부담이 없을 만큼 공간이 있다. 복막투석 환자는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별다른 불편함 없이 복강 내에서는 오줌독을 제거하는 작용이 일어난다.
◈ 수면시간에 복막투석이 시행되는 자동복막투석
투석액을 넣고 빼기 위해서는 입원하여 배에 가느다란 관을 넣는 시술 후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면 퇴원하여 집에서 하루 수차례 복막액을 교환하는 기본적인 복막투석(손투석) 방법을 시행하게 되며, 한 번 교환에 20~30분이 소요되지만 익숙해지면 큰 부담 없이 시행 할 수 있다. 하루 여러 차례 투석액 교환이 번거롭고 시간제약으로 힘든 경우에는 기계를 이용하는 자동복막투석이 유용하다.
자동복막투석은 자동복막투석기(그림)를 취침 전 몸에 연결하고 자는 동안 집중적으로 기계가 투석액을 자동으로 교환하고 아침에 일어나서 기계에서 분리하고, 낮에는 교환을 하지 않거나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손투석에 비하여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생활의 질을 향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투석의 효율도 높일 수 있다. 고가의 교환 기계는 무상 임대가 되며 특히 2017년부터 자동복막투석에 사용되는 소모품이 보험처리 되면서 과거에 비해 경제적인 부담이 훨씬 줄어들어 사용이 증가되는 실정이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복막투석 중에 자동복막투석 환자의 비율은 2001년 3.7%에서 2018년에는 전체 복막투석 환자의 39%가 자동복막투석을 시행하고 있다. 자동복막투석을 사용하면 회사나 학교생활에 제한을 받지 않고 투석을 시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최근에는 취침 동안 시행되는 환자의 투석 상태를 인터넷을 통하여 신장내과에서 직접 확인하고 처방조절을 통해 복막투석의 효율을 높일 수 있도록 발전되어 향후 더 많은 복막투석환자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복막투석은 기계와 연결하여 취침을 취하는 방법으로 예민한 환자는 약간의 기계 소음을 호소하는 경우가 간혹 있으나 복막투석 도관과 연결되는 줄이 충분하여 자는 동안 소·대변 해결에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시행할 수 있겠다. 자동복막투석과 손으로 직접 교환하는 복막투석은 언제라도 변경이 가능하여 상황에 따라 선택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투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소변량이 감소하여 투석이 부족할 수 있음으로 ‘투석 적절도’라는 검사를 연간 1~2회 시행하여 처방을 조절 할 필요가 있다. 복막투석은 복막투석 전담 간호사와 주치의의 체계적인 교육을 거치면 본인이 집에서 기계를 이용하거나 직접 손으로 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액 함에 어려움이 없기 때문에 병원에는 1~2달에 한 번 방문하면 된다.
◈ 복막투석의 장점과 주의점
우리 몸의 콩팥과 유사하게 복강 내에서는 투석액을 통해 지속적이고 서서히 요독 제거가 이뤄지기 때문에 음식이나 수분 섭취의 제한이 적은 장점이 있으며, 같은 이유로 남아있는 신장기능을 더 오래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최적의 복막투석을 장기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복막염 예방에 힘써야 한다. 교육받은 대로 청결을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혹시 문제가 발생하면 복막투석실 의료진과 긴밀하게 의논해 해결해야 한다.
예를 들어 복막염을 포함한 감염예방을 위해 장내시경을 하거나 치아를 뽑을 때는 미리 의료진에게 알려 적절한 예방적 항생제를 사용해야 한다. 또한 언제라도 투석액이 흐려지면 우선적으로 복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즉시 연락해 확인하는 등 의료진과의 원활한 소통이 필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