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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흔한 질병 - 배정민 교수
작성자 : 중환자외상외과
조회 : 7781
작성일 : 2017-07-13 17:33:20
패혈증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흔한 질병
배 정 민 교수
패혈증(敗血症, sepsis)은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가장 흔한 질병 중 하나다. 패혈증은 바이러스, 세균 등이 피를 타고 돌면서 만들어 낸독성물질로 온몸이 중독되어 버리는 것을 말한다. 고열이 나고 세균과 싸우는 백혈구 수치가 치솟으며 심할 경구 온 장기 기능이 저하되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병이다. 유명인중에서 어떤 분은 간농양으로, 어떤 분은 해외 여행에서 감염된 바이러스로 인해 패혈증이 생겨 목숨을 잃은 경우가 보도된 적도 있다.
패혈증은 폐에 걸리는 병도 아니고, 해산물인 조개를 먹고 생기는 병도 아니다. 패혈증의 대부분의 원인은 감염으로 감염이 악화되어 생기게 되며 누구나 다 걸릴 수 있다. 어떠한 염증이라도 국소적인 염증이 잘 치료되지 않으면 병균이 혈액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게 되면, 패혈증이 되고 필수적인 장기가 손상되면서 생명에 위험한 경우가 생기게 된다. 한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 중 80%가 급성심근경색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며, 93%가 뇌졸중 질환에 대하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변한 반면, 65%는 패혈증이 어떠한 질환인지 모른다고 하여 패혈증에 대한 교육도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약 4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또한 이로 인한 의료비용은 년 900억 이상이 들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패혈증의 사망률은 약 25%에서 50%에 이를 정도로 높다. 그러나, 치료가 조기에 시행될수록 생존률을 향상시킬수 있다고 한다.
이러한 위험한 병인 패혈증은 가벼운 균의 감염이 제대로 치료되지 않으면 패혈증으로 악화되게 된다. 흔히 가벼운 질병으로 알고 있는 맹장염도 제때 치료되지 않고 심해지면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큰수술인 위암, 대장암, 간암 등의 수술 후에도 합병증이 발생하면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고령의 환자들이 감기인줄 알고 지내다가 심해져서 응급실에 내원하여 검사해보고 폐렴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많은데, 이러한 폐렴도 악화되면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중풍이나 뇌출혈 등의 뇌혈관 질환에서도 동반되는 감염증으로 패혈증으로 쉽게 진행되기도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 만성신부전, 간경화 등의 병을 오래 앓은 사람들은 건강한 사람들보다도 더 쉽게 감염병에 걸리고 쉽게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하며 치료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고열과 빠른 맥박, 가쁜 호흡 등의 증상으로 응급실에 내원하게 되는데, 이때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가 많이 증가되어 있으면 패혈증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패혈증이 의심되면 우선적으로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시급하게 개선시켜야 한다. 그와 동시에 패혈증의 원인이 된 병소를 찾아내야 하며, 병소의 원인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응급 수술로 병소를 제거해야 한다. 외과에서 흔히 접하는 충수염도 결국은 패혈증에 이르게 하는 원인이므로 서둘러 응급 수술로 충수를 제거해야 하는 것이다. 더욱이 위장이나 소장, 대장이 질병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터져서 복막염이 된 경우에도 수술이 늦어지면 패혈증으로 진행되어 생명이 위급해질 수 있으므로 서둘러 응급 수술로 패혈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장기를 수술해야 하는 것이다.
패혈증이 발생하면 중환자실에서 치료는 거의 필수적이다. 패혈증으로 인해 환자의 의식이 흐려질 수 있으며, 혈압이 감소하거나 맥박이 빠르고 호흡도 가빠진다. 이런 경우에는 혈압을 상승시키는 약제를 투여해야 하고, 수액을 공급하고, 인공호흡기의 도움이 받아야 한다. 때로는 소변량이 감소하는 급성 신부전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에는 혈액 투석을 시행해야 한다. 이런집중 치료 기간동안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으므로 환자에게 필요한 만큼의 칼로리를 고농도 영양제로 영양 공급도 해야 한다. 이러한 다양한 복합적인 치료로도 패혈증이 치료되지 못하면 결국에는 생명을 잃을 수 있다. 따라서 패혈증이 발생하면, 혈액 투석, 인공호흡기 등의 치료가 가능한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아야 하고 다양한 전문 의료진들의 진료가 뒷받침되어야 치료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