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정보

의료원 블로그에서 더 자세히 소개된 건강 정보를 읽어보세요.

  • 전체글 : 6건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수 등 질환정보의 목록
  제목
Q [안녕하세요 교수님] 강수환 유방센터장 인터뷰 file
A

[안녕하세요 교수님] 강수환 유방센터장 인터뷰

01

영남대병원 유방센터에 대한 소개를 간략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영남대병원 유방센터는 늘어나고 있는 유방암, 갑상선암 환자들의 완치율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며, 최신 임상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는 환자 중심의 센터입니다.

우리 센터는 조기검진에 필수적인 최신 유방촬영기와 초음파기를 갖추고 있으며, 병원 내 관련 전문의 간에 긴밀한 협조체제가 유지하여 환자의 상태에 맞는 개별화된 검사 및 치료를 계획하고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방질환을 특화함과 동시에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고 있는 갑상선, 각종 내분비외과적 질환을 치료받을 수 있는 임상경험이 많은 의료진과 의료환경을 갖춘 덕분에 대구·경북권역 내에서 가장 많은 유방암, 갑상선암 환자들이 찾아주는 센터가 되었습니다.

 

02

최근 국가암통계에서 유방암은 지속적인 발생률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와 암 예방 방법은요?

유방암의 발생 원인은 크게 태어날 때부터 소인을 갖고 있는 유전적인 영향과 살면서 생활 패턴으로 인한 외부적인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유전적 소인은 전체 유방암 발생의 약 5 ~ 10%를 차지한다고 알려져 있고, 외부적인 요인은 서구화된 생활 습관으로 인한 고지방식, 음주, 알코올 섭취, 흡연, 환경 호르몬 등이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있다 보니 첫 자녀를 30세 이후에 가지거나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 그리고 자녀가 없거나 적게 둔 경우에 있어 유방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방암은 검진으로 조기에 진단이 될 수만 있다면 수월하게 치료하고 예후도 좋아질 수 있습니다. 특히, 1기에 발견하여 적극적인 치료를 한다면 5년 생존율이 96%에 달할 만큼 좋은 예후를 보입니다.

유방암의 진단과 치료, 추적관찰은 의사 한두명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고, 다양한 과의 전문의들과 협력하여 치료해야 하는 만큼 전문인력이 잘 갖춰진 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03

최근 가장 많은 시간을 쏟고 있는 연구 주제 또는 질병은 무엇인가요?

유전성 유방암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우리 몸의 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돼 발생하는 유방암인데 전체 유방암 환자의 5 ~ 1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유전자와 유방암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유방암 선별검사 및 수술을 통한 예방지침을 만들어 유방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04

진료를 하시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입니까?

재정적, 심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의 환자가 찾아 오실 때가 있습니다. 그런 상태의 환자들이 힘든 항암과정 등 치료과정을 모두 거친 후 완치 판정을 받고 저에게 찾아와 감사 편지 등을 주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환자에게 집중하다 보니 CT 검사 자료만 봐도 그분들의 특징이 다 기억이 납니다. 저는 환자에게 현재 상태의 긍정적인 면을 말씀드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게 설명을 드리는 것이 유방암 치료라는 긴 여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05

최근에 읽은 책 한 권 추천 부탁드립니다.

세계 최고의 지성이라고 불리는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40여 년간 수많은 찬사와 논쟁의 중심에 선 과학 교양서의 바이블입니다.

유전자는 유전자 자체를 유지하려는 목적 때문에 원래 이기적일 수 밖에 없으며, 그러한 이기적 유전자의 자기 복제를 통해 생물의 몸을 빌려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 문화적 요인 가운데 인간의 본질을 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되는 책입니다.

비정한 경쟁에 관한 결정론적 생명관이지만 저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연대가 인간의 본질을 더 잘 설명해준다고 생각합니다.

 

06

센터장님이 제안하는 유방암 환자의 건강 수칙이 따로 있는지요?

저는 일반적으로 말씀드리는 수칙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주기적인 주치의 면담, 복용 중인 약의 복약 준수, 민간요법 맹신 금지, 규칙적이고 체계적으로 운동하기, 육류고칼로리 중심 서구화 식단 개선하기, 체질량지수 18.5~25의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꼭 지키라고 말씀드립니다.

 

07

영남대병원 유방센터장으로서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센터를 운영하실 예정이십니까?

유방암은 가장 흔한 여성암이며, 빨리 발견할수록 치료가 쉽습니다. 유방 건강을 지키기 위해선 정기적인 유방 검진 및 유방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영남대병원 유방센터는 임상경험이 많은 전문의들이 진료와 검사를 하고 있어, 최대한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고, 원스톱 서비스처럼 당일 검사를 통해 환자분들이 빠른 검사 및 진료를 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유방내분비외과를 좀 더 세분화해서 환자분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진료를 받으시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Q [전지적 명의시점] 갑상선암 바로 알기
A


갑상선은 목 전면부의 기도 앞쪽에 나비 모양으로 위치하고 있고, 좌엽, 우엽 그리고 양엽을 연결하는 협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엽의 길이는 약 4~5cm, 너비는 1~2cm, 두께는 2~3cm이며 무게는 20g 정도입니다.갑상선은 갑상선 호르몬과 칼시토닌을 합성, 분비하는 내분비기관이며, 갑상선 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심혈관, 위장관, 근골격계까지 거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칩니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하며, 매우 흔한 질환이고 최근 고해상도 초음파의 보급으로 성인의 20~70%가 갑상선 결절을 가지고 있는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절 중 악성은 5~10%이며 대부분은 양성이므로, 결절이 있다는 것만으로 두려워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최근 갑상선암은 우리나라에서 특히 여성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암으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년에 우리나라에서 갑상선암이 남녀를 합쳐서 3만 건이 발생했고 전체 암 발생의 12%로 1위를 차지했고, 인구 10만 명당 조발생률은 59건 정도입니다.

남녀 성비는 0.3:1로 여자가 훨씬 많았고, 연령대별로 보면 40대가 26.8%로 가장 많았으며, 암종 중에서는 유두암이 96.5%, 여포암이 1.9%를 차지했습니다.

여성에서 남성보다 약 3배 정도 더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과 연관이 있다고 추정해 볼 수는 있겠으나아직 명확히 밝혀진 것은 없습니다. 여성의 경우 유방암 검진 시에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발견 기회가 더 많은 것도 원인 중에 하나로 생각됩니다.


원인

현재까지는 치료 목적의 두경부 외부 방사선 조사나 원폭 및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선 피폭과 같은 방사선 노출만이 가장 명백한 위험인자이며, 방사성 요오드에 의한 내부 방사선 효과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약 3~5%가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높은 유병률을 나타내는 가족성 증후군들도 있습니다.

요오드에 많이 노출된 집단에서 갑상선 유두암의 발생 빈도가 높다는 증거가 제시되었으나 결론이 확실해진것은 아니며, 그 외에 식이, 생식 인자, 호르몬 등과 갑상선암과의 관계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증상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거나 일반 신체검사에서 통증이 없는 목의 종괴로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부에서 결절이 갑자기 커지면서 통증을 느끼거나, 주위 조직을 압박하여 연하곤란, 호흡곤란을 느낄 수 있고, 주위 조직을 침윤한 경우에는 쉰 목소리나 객혈을 보일 수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결절이 딱딱하게 만져지거나 결절과 같은 쪽 측경부에서 림프절이 만져지면 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증상이라 하겠습니다. 

진단

기본적으로 신체검진을 받게 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의 위치, 크기, 형태 등을 확인하고 초음파 결과에 따라 세침흡인 세포 검사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만약, 암이 의심이 될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세침흡인 세포 검사를 시행하는데, 세침흡인 세포 검사란초음파로 보면서 실시간으로 결절에 가는 주삿바늘을 찔러 세포를 긁어내는 검사 방법입니다.

세침흡인 세포 검사 결과는 암의 가능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수술 후 조직 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습니다. 보통 악성의심 단계는 60~75%, 악성 단계는 97-99% 정도로 암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암의 종류

갑상선암은 분화암과 미분화암으로 나눌 수 있는데, 분화암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유두암입니다.

갑상선 암 중 약 96% 정도로 가장 많고, 진행이 느립니다. 갑상선 주변 림프절에 전이되는 경우가 많으나 치료 효과 및 예후가 좋습니다. 하지만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것은 아닙니다. 여포암은 뼈, 폐, 뇌, 간 등으로 혈관을 통해 전이될 수 있고, 수질암은 전절제이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고 재발이 흔합니다. 뿐만 아니라, 역형성암은 주로 고령에서 발생하고 성장 속도가 빠르고 매우 공격적이어서 대부분의 보고에서 진단된 지 수개월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

일반적인 갑상선암의 치료로는 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갑상선 호르몬제가 있고, 진행된 경우에는 항암치료, 외부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갑상선 암 수술은 갑상선 제거 범위에 따라 엽절제술, 전절제술로 나뉘어지고, 경부 림프절 제거 범위에 따라 중심구역 림프절절제술, 측경부 림프절절제술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술 방법은 경부 절개술, 내시경 및 로봇 수술이 있고, 경부 절개술은 목 전면부의 피부 주름을 따라서 4~5cm 정도의 절개를 통한 수술 방법이고, 내시경 및 로봇수술은 구강, 액와, 양측액와-유방 접근법이 있으며, 암을 제거하면서 미용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유용한 술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전절제술 후 미세하게 남아있는 갑상선 조직을 파괴하여 없애기 위해 경구로 방사성요오드를 복용하는 치료이며, 치료 전 처치가 필요하고, 대부분의 부작용은 일과성으로 미미합니다. 갑상선 호르몬제 복용은 전절제술을 받은 모든환자와 일부 엽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적용되며, 호르몬의 보충과 갑상선 자극호르몬의 억제를 통해 재발을 막고자 하는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갑상선암의 적극적 감시

갑상선암의 대부분이 유두암이고 예후가 좋기 때문에 작은 갑상선암은 수술을 안 해도 된다고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습니다. 1cm 이하의 갑상선 유두암을 미세유두암으로 정의하는데, 미세 유두암의 빈도가 높아지면서 즉각적인 수술의 대안으로 적극적 감시가 계속 연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적극적 감시는 단순히 수술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고 가장 좋은 치료에 대한 결정을 위하여 추적기간을 가지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대한 내분비외과학회 권고안에 따르면 모든 진단된 갑상선암은 수술이 일차적 치료이고, 다만, 0.5cm 미만의 갑상선 미세유두암에서는 선택적으로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한 후 일정기간 관찰하면서 수술 시기를 결정할 수 있는 것으로 권고하고 있습니다. 적극적 감시의 이상적인 대상은 종양 특성면에서 보면, 단일 결절이며, 2mm이상의 갑상선 실질로 둘러싸여있고, 피막침윤의 소견이 없고, 임상적으로 림프절 전이가 없고, 이전 초음파와 비교해서 자라지 않는 경우입니다. 환자 특성면에서 보면, 심각한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60세 이상의 고령에서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근거문헌이 부족하고 비용효과나 삶의 질에 대한 대규모 연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수술 합병증

갑상선 수술의 합병증으로는 출혈, 창상감염, 후두신경 손상, 부갑상선 기능저하증, 갑상선 기능저하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중 후두신경과 부갑상선의 손상에 의한 합병증이 삶의 질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되돌이 후두신경 손상의 증상은 미세한목소리의 변화부터 반복적인 기도 흡인, 양측 손상 시 기관지절개술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호흡곤란까지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쉰 목소리의 경우 대부분 6개월 이내 호전을 보이나 영구적인 경우에는 다양한 추가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상후두신경 외분지 손상으로 고음이 나오지 않고 오랜 시간 발성이 유지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갑상선의 후방 외측에 4개의 부갑상선이 있는데 전절제술의 경우 부갑상선 기능저하증이 나타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일시적 또는 영구적으로 저칼슘혈증이 발생해서 입주변이 마비되는 느낌이나 손이 굳어지는 느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칼슘을 복용해야 할 수 있습니다.

예후

우리나라에서 2008년~2012년까지 갑상선암의 5년 생존율은 100%로 보고되었습니다. 사망률을 위한 위험측정시스템으로는 TNM 병기가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TNM 위험측정시스템은 종양의 크기, 갑상선 외 침윤,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및 나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TNM 병기에 의한 15년 생존율은 1기 99%, 2기 95%, 3기 84%, 4기 40% 입니다. 갑상선암의 재발률은 15~35% 정도이고, 2015년 미국 갑상선 학회의 분류에 따르면 저위험군, 중간위험군, 고위험군으로 나뉘어지며, 저위험군은 원격 전이나 주위조직과 혈관 침습이 없고, 완전 절제가 이루어졌으며, 예후가 좋지 않은 조직학적 변이가 아니고, 림프절 미세 전이 개수가 5개 이하인 경우를 말합니다. 재발이 발견된 확률은 저위험군은 2~7%, 중간 위험군은 21~34%, 고위험군은 56~75%로 보고되었습니다.

수술 후 일상생활

갑상선암 환자분들에게 특별히 주의할 음식은 없을 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 이외에는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일을 하는데도 큰 지장이 없습니다. 재발 방지에 도움이 되는 특별한 식이나 생활습관은 아직 확실히 입증된 것은 없으며,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는 분이라면 꾸준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 칼슘 수치가 떨어진 경우에는 칼슘이 많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좋고,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해야 하는 분은 치료 시작 전에 요오드가 든 음식의 섭취를 제한할 필요가 있습니다.

Q [특집] 유방암 로봇수술의 효과-영화 프로메테우스와 유방암 로봇수술에 대...
A

 [특집] 유방암 로봇수술의 효과 

  

영화 프로메테우스와 유방암 로봇수술에 대한 단상


"로봇 수술을 강의할 때마다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영화가 있다."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2012년, 리들리 스콧 감독) 

출처: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는 현 시점에서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로봇수술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엘리자베스 쇼 박사는 우주선에 있는 의료용 수술 기계에 혼자 들어가 맨 정신에 제왕절개로 배속의 에일리언을 꺼내는 수술을 받는다. 수술부위, 수술의 종류 등을 선택하고 기계 안에 들어가면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진행된다. 수술할 부위를 소독, 마취하고 로봇 팔이 나와서 피부를 절개한 후 상처를 벌려서 다른 로봇팔의 겸자가 배속에 있는 에일리언을 꺼낸다. 마지막 스테플러로 봉합까지 하는 전체 수술 과정을 기계 스스로 진행한다.

 

2000년대 이후 외과 수술의 방향은 기존의 개복수술에서 복강경·로봇을 이용한 최소침습수술로 바뀌고 있다. 우리 병원에서도 2013년 9월 9일 ‘다빈치Si’를 이용한 로봇보조 갑상샘절제술을 시작으로 로봇수술이 가능해졌다. 이제는 갑상샘, 전립샘 수술과 부인과 영역의 수술에서 로봇수술을 빼고 얘기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에서 로봇수술은 다소 생소한 분야로 다른 부위의 수술에 비해 아직은 태동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유방암은 국내 여성암 발병률 1위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전체 여성 암 환자 11만5,080명 가운데 2만3,547명(20.5%)이 유방암이었다. 초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5% 이상이어서 초기 유방암은 비교적 ‘순한’ 암이라고 할 수 있다.

 

유방암 치료는 수술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유방암 수술은 ‘여성성’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방을 잘라내야 하는 수술이기에 환자는 큰 상실감을 느끼게 된다. 다행히 유방암의 3분의 2 정도는 ‘유방 부분절제술’로 수술이 가능하지만 여전히 3분의 1 정도의 환자는 ‘유방 전(全)절제술’을 받아야 한다. 기존 유방암 수술에서는 상실감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유두를 보존하는 방식을 택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꾀하는 변화가 싹트고 있다. 하지만 유방 병변(病變) 주위로 7~10㎝가량 피부를 절개해야 하므로 눈에 확연히 띄는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최근에는 수술 흉터를 줄이는 등 환자의 심미적 요구에 부응하는 로봇 수술까지 등장해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흔히 ‘유방암 로봇 수술’로 불리는 ‘로봇 보조 유방암 수술(Robot-assisted breast surgery)’은 2014년에 처음 시행된 이래 2016년 말 국내에 소개되었다. 환자가 속옷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겨드랑이나 옆구리 피부를 2.5~6cm 정도만 절개하고 그 부위로 내시경 장비와 로봇팔을 넣어 유방조직을 절제하는 수술을 진행하는 수술 방법이다.

초기에는 일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제한적으로 시행되다가 2019년 9월 한국유방암학회 산하에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 유방 수술 연구회’가 만들어지면서 유방암 로봇 수술이 크게 늘었다. 다만 유방암 로봇 수술이 아직 태동 단계여서 유방암 환자는 물론, 의사도 낯설게 여기는 분야이다. 최근 연구회에서 수술법을 정형화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로봇 수술에 대한 인식이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유방암 로봇 수술의 장점은 수술 절개 부위가 작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흉터가 적게 생기고 수술 후 통증도 줄일 수 있다. 또 카메라를 통해 더 나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고 다관절 기능을 갖춘 로봇 팔로 섬세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 이런 장점은 2021년 본원에서 도입한 ‘다빈치SP’를 통해 극대화될 수 있다.

수술 절개 흉터가 작다는 것은 특히 유방암 수술에서 돋보인다. 유방암 환자가 가장 걱정하는 것 중 하나가 가슴을 절제하는 것이다. 유방절제술이 많이 발전해 유두를 보존할 뿐만 아니라 절개 부위도 점점 작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가슴에 눈에 띄는 흉터가 남는 것은 여전히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자연 가슴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기에 환자 만족도가 높다.

 

유방암 로봇수술에 대한 평가는 다양한 연구 결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인정받고 있다. 한국유방암학회 산하 ‘한국 로봇-내시경 최소침습유방수술연구회’는 2016 ~ 2020년 본원을 비롯한 삼성서울병원 · 세브란스병원 ·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8개 대학병원에서 시행된 유방암 로봇 수술 환자 73명(82건)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논문을 지난해 국제 학술지인 ‘외과학 연보'(Annals of Surgery · IF 10.13)에 발표했다. 이 논문은 유방암 로봇 수술에 관한 국내 첫 논문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환자 사례를 담아 학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논문에 따르면 유방암 로봇 수술은 기존 유방암 수술과 비교했을 때 환자의 병원 입원 기간도 비슷했다. 게다가 전체 로봇 수술 가운데 재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는 2건에 불과했고, 유두를 보존할 수 없었던 경우는 단 1건에 그쳤다. 특히 로봇 수술 중 기존 수술 방식으로 바꿔야 했던 사례는 하나도 없어 로봇 수술이 안정적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 유방 재건 성형까지 마친 유방암 환자의 경우 겉모습으로는 수술을 받았는지조차 알아채기 힘들 정도로 흉터가 거의 남지 않았다.

 

유방암 로봇 수술은 역사가 짧아 장기적 예후를 속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한계로 꼽힌다. 이 때문에 유방암 로봇 수술은 초기 유방암 환자나 유방암 관련 유전적 위험(BRCA1/2 유전자 돌연변이)이 높은 환자에서 예방 목적으로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할 때만 로봇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암 치료를 위한 로봇 수술 사례를 보면 장기 예후가 기존 절제술과 별다른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은 제한적인 환자에게 또는 유방암의 유전적 위험이 높은 경우 유방 전절제술에서만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고 부분절제술에는 쓰이지 않고 있다. 유방 부분절제술은 아직 의사가 직접 손으로 만져가면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빠르기 때문이다. 앞으로 술기가 발전하면 유방 로봇 수술의 적응증이 늘어나고 유방 부분절제술에도 활용될 것으로 생각한다.

 

 

환자 중에는 로봇 수술을 권하면 정말 ‘로봇’이 수술하는 것으로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 영화 프로메테우스에서는 2085년 수술을 자동으로 해주는 기계가 등장하지만, 2022년 현재에는 로봇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수술을 도와주는 또 하나의 칼이고, 겸자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기술개발 상황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인공지능이 더 발전되면 영화에서 보던 상황이 머지않은 미래에 실제로 가능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Q [명의칼럼] 여성의 아름답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건강캠페인 핑크런! - ... file
A

[명의칼럼] 여성의 아름답고 건강한 미래를 위한 건강캠페인 핑크런! - 최정은 교수(유방내분비외과)

2019년 9월 8일 대구스타디움에서 핑크런 대구대회가 열렸다. 핑크런 대회는 한국유방건강재단과 아모레퍼시픽이 주최, 주관하여 여성 건강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유방암의 검진 및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는 행사로 올해로 19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대회 참가비 10,000원은 전액 한국유방건강재단에 기부되어 유방암 환자의 수술비 및 검진 지원에 사용되고 있다.

우리 병원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핑크런 대구대회에서 대회 참가자들을 위한 유방암 자가검진과 무료 검진 부스를 운영해 행사를 후원해오고 있다. 교수를 포함한 전문의와 간호사들이 참가자들에게 유방 자가 검진과 증상에 관한 상담을 하고 유방촬영술을 비롯한 조기검진을 시행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매년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여성들의 소중한 유방건강을 위해 예방과 자가검진 방법을 알아 놓고 스스로 건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발생률이 점점 증가하는 유방암

유방암은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으로 2018년 한국유방암학회의 보고에 따르면 2000년 6,237명이던 유방암환자가 2006년에는 두 배, 2015년에는 22,550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해 연간 유방암 발생지수는 2만 명을 넘어섰다. 2018년 국가암정보센터의 발표현황에서는 유방암이 여성 암 중 1위를 차지하였다고 보고하고 있다.

유방암의 증상은?

과거에는 유방에 종괴가 만져지는 증상으로 병원을 내원하여 유방암을 진단받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초음파와 유방촬영술 등의 진단 기술이 발달과 보편화에 따라 무증상으로 우연히 발견되어 오는 경우가 더 많다. 만져지는 종괴의 80%는 양성종양으로 유방암과 관련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만져지는 종괴가 있다면 우선 전문의와 상담을 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을 위한 길이다. 유방의 잘 움직여지지 않는 무통성 종괴, 반복적으로 유두가 허는 듯한 증상, 종괴에 동반된 피부궤양, 액와 부위의 종물 등은 유방암을 시사할 수 있는 소견이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도록 한다.

유방암의 위험인자는?

유방암의 발생에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가족력, 인종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나 조절 가능한 외부적 요인도 함께 영향을 미친다.

환경적 요인, 영양부족, 동물성 지방, 비만, 음주, 운동 부족 등은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적당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일부 유방암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한다. ​

유방암의 자가검진 방법은?

유방은 여성 호르몬 변화에 민감한 조직이다. 폐경 전의 여성은 월경이 끝난 후 3일~5일째, 폐경 후의 여성은 매달 같은 날에 자가검진을 하도록 권유한다.

우선 서 있는 자세에서 거울을 바라보며 자신의 유방의 대칭성과 함몰부위, 피부변화 등을 관찰한다. 팔을 벌리거나 들어서 유방의 아랫부분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누운 상태에서 가운데 세 손가락을 이용하여 가슴 전체 부위를 마사지하듯이 촉진한다. 양측 액와부위와 쇄골 상부로 간혹 암이 번지는 경우가 있는데 앉거나 서 있는 자세로 이 부위까지 만져지는 병변이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

유방암의 유전자검사, 꼭 해야 하나?

전체 유방암의 80~90%는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5~10%는 유전자 이상에 기인한다 .

유방암이나 난소암의 가족력이 있는 유방암 환자, 남성 유방암 환자, 양측성 유방암 환자, 40세 이하의 젊은 유방암 환자들은 반드시 유전적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있으니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유전자 검사를 하도록 권고한다. 유전자 이상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이른 나이부터 전문의와 상의 후 검진을 시행하도록 한다.

초기 유방암은 5년 생존율이 90~95% 이상에 이를 정도로 예후가 좋다. 적당한 운동과 식이조절로 유방암을 예방하고 정기적인 자가검진으로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생존율을 높이는 최선의 길이다.

Q [명의칼럼] 유방암에 대한 진실-오해와 이해 - 강수환 교수 (유방내분비... file
A

강수환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유방암에 대한 진실-오해와 이해
정기적인 검진으로 조기 발견하면 유방보존과 완치 가능
 

 

 강수환 교수 (유방내분비외과) 

 

유방암, 얼마나 생기나?
유방암은 전 세계 184개 국가 중 140개 국가에서 가장 흔한 여성암이며, 세계 전체 여성암의 25.2%를 차지하고 여성암 중 가장 많은 발생률을 보인다. 우리나라에서 유방암은 여성에게 생기는 전체 암 중 갑상선암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암으로, 보건복지부의 국가암등록사업보고에 따르면 2014년 전체 여성암의 17.6%를 차지한다. 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수는 2000년 6,237명이던 것이 꾸준히 증가하여 2014년에는 21,484명에 이르러 14년 사이에 무려 3.4배 늘어났다. 2013년 이후부터는 2만 명 이상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


유방암에 걸리면 오래 살지 못한다?
2017년 한국 유방암학회 보고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후 5년 전체생존율은 91.2%로 매우 높으며 10년 전체생존율은 또한 84.8%로 과거보다 완치율과 생존율이 매우 높아졌다.
다른 나라와의 비교에서도 한국의 유방암 5년 상대생존율은 2008~2012년에 91.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존율을 기록하였다.
이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유방암의 5년 생존율 국제비교’에 따르면 미국 89.2%, 캐나다 88%, 일본 89.1% 등 주요 의료 선진국보다 앞선 수치이다.


나이도 어린데 유방암…. 가족 중 유방암 환자도 없는데?
유방암은 5~10% 정도가 특정 유전자가 원인이 되어 발생하고(유전성 유방암), 90% 이상은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한다. 어머니나 자매 등 직계가족이 유방암이 있는 경우 유방암 발생확률은 약 2~3배 높아지고, 어머니와 자매 모두가 유방암으로 진단된 경우 최대 12배까지 유방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한다.
가족력이 없다고 해서 유방암이 생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유방암 여성 중 75% 이상은 가족력이 없다.


모유 수유 했으니 유방암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모유 수유는 아이뿐 아니라 여성에게도 많은 이점이 있다. 하지만 모유 수유로 유방암을 예방하는 효과는 거의 없거나 있다 하더라도 미미하다.
 

 

유방에 멍울이 만져져요. 유방암인가요?
과거 유방암은 멍울이 만져져 발견된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유방촬영술이나 유방초음파 등의 보편화로 만져지기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유방에서 만져지는 멍울은 80% 정도가 양성 종양(물혹)으로 유방암과 관련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멍울이 해가 없다고 방치할 것이 아니라 유방외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유방암에 걸리면 유방을 다 제거해야 한다?
아직도 ‘유방암 수술’을 받는다고 하면, 가슴 모두를 절제하는 전절제술을 떠올리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다. 그러나, 유방을 부분적으로 제거하고 남아 있는 유방에 방사선 치료를 하면 유방을 다 없애는 것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2년에는 67.2%의 환자가 유방부분절제수술을 받았다.
유방센터에서도 유방 피부와 유두는 남겨두고, 유방을 제거한 후 유방 성형을 시행해 우수한 결과를 얻어 수차례 국제학술대회에 발표하였다.


유방암 항암 치료는 암이 진행된 경우에만 한다?
최근에는 수술 전 유방암의 크기를 줄여 전절제술 대신 부분절제술을 시행하기 위해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하는 경우도 많다. 즉, 유방암에서 항암치료는 환자의 특징, 병기 등을 면밀하게 고려하여 결정된 치료 방법이므로, 항암치료를 받는 자체에 대해 불필요한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유방검진은 어떻게 해야 하나?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의 조기 진단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 30세 이상 : 매월 유방 자기검진
▷ 35세 이상 : 2년에 한 번 의사에 의한 검진
▷ 40세 이상 : 1~2년에 한 번 유방 X 선 촬영과 의사 검진
▷ 고위험군 : 유방 전문의와 상담
유방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으로 특히 조기에 발견하면 유방을 보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치도 가능하다. 그렇지만 유방암도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특징적인 소견들이 나타나지 않아 알기 어려우므로 정기적인 진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Q 갑상선암이니 괜찮다고요? 천만에... - 최정은 교수 file
A

최정은 교수(유방내분비외과)

갑상선암이니 괜찮다고요? 천만에...

국내 발병률 1위... 젊은여성 유병율 높아
올바른 생활습관과 조기 검진 중요

최정은 교수

갑상선에 혹이 생기는 것을 갑상선 결절이라 한다. 갑상선 결절은 혹의 성장에 따라 양성 결절과 악성 결절, 즉 암으로 나뉠 수가 있다. 통상적으로 갑상선에 생기는 결절 5~10% 정도가 암으로 추정된다. 갑상선암은 비교적 천천히 자라고, 예후가 좋은 ‘착한 암’이라 알려져 있다. 그러나 모든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은 건 아니다. 예후가 좋더라도 치료를 안 하면 성대나 식도 같은 주위 조직을 침투하거나 다른 곳으로 암세포가 퍼져나갈 수도 있다.

국내 암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갑상선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국가 암 등록 통계’에 따르면, 2009년 발생한 국내암 환자 19만2천561명 가운데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3만1천977명)이었다. 특히 여성에서 1위, 남성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진행 정도는 남녀 간 차이가 없고, 남성이 여성보다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나이 대는 남녀 통틀어 40대가 31.8% 정도로 가장 많았다. 50대가 25.7%, 30대가 19.8%였다. 최근 한 자료에 의하면 30대 이하 환자가 30%를 넘어섰다고 보고됐다. 이처럼 평균 발병연령이 다른 암에 비해 10년가량 빠르다. 환자가 증가한 이유도 있지만, 암 진단 기술이 발전하고 조기 검진을 받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원인 및 종류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크게 유전적 원인과 환경적 원인으로 나뉜다. 갑상선 수질암이나 일부 갑상선 유두암 같은 종류는 유전적 요인에 의해 유발되므로 가족력 여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방사선에 노출된 병력이나 식이 중 요오드 결핍 혹은 과잉, 양성 갑상선 질환 병력 등을 들 수 있다.

갑상선의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으로 분화가 잘된 유두암, 여포암과 분화 상태가 좋지 않은 역형성 암이 있다. 유두암은 수술만 받으면 완치율이 높아 예후가 제일 좋다. 대부분 갑상선암 환자들이 여기에 속한다. 역형성암은 60대에 많이 발생한다. 역형성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2~5% 정도이나, 성장 속도가 굉장히 빨라 수술로 손쓸 새도 없이 대개 진단 받은 후 1년 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밖에 비(非)여포세포에서 생기는 암으로는 가족력이 강하게 작용하는 수질암, 임파암 등이 있다.

증상과 진단

80% 가까이 특이한 증상이 없다. 갑상선암은 전형적으로 통증이 없는 목의 결절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임상적으로 매우 단단하게 만져지거나 주위 조직과 붙어 잘 안 움직여지는 결절이 있을 때, 결절에 동반돼 목의 림프절이 만져질 때, 그리고 결절에 동반된 목소리 변화나 호흡 곤란 등이 있을 때 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초음파 검사를 비롯해 CT 검사, 갑상선 스캔 검사, 요오드 전신 스캔, 최근 많이 하고 있는 PET 검사로 진단한다. 이 중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하고, 진단율도 제일 높다. 조직 검사를 통해 암 여부를 확진하는 게 필요하다. 바늘을 이용한 세침 검사로 외래에서 손쉽게 진단받을 수 있다.

치료 및 예방

수술이 가장 근본적이고 기본적인 치료법이다. 한쪽에 국한된 암일 경우 시행하는 반 절제술과 암 크기가 1cm를 넘거나 다발성 경향을 보이는 경우, 또는 주위 조직 침윤 소견이 있는 경우와 임파선 전이가 있는 경우 시행하는 전 절제술이 있다.

통상 수술 포함, 3~4일간 입원한다. 수술로 암과 주변 임파선 조직을 제거한 후 보조요법으로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하고, 갑상선 호르몬 약을 복용한다. 약을 통해 외부에서 호르몬을 보충함으로써 갑상선 자극호르몬을 통제해 암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 측경부 림프절에 전이가 됐을 때는 경부 림프절곽청술을 함께 실시한다.

수술 부위가 목이다 보니까 흉터 때문에 최근에는 겨드랑이와 유두를 통해 접근하는 내시경적 절제술이나 로봇 수술을 많이 시행한다. 켈로이드(귀를 여러 번 뚫거나 귀걸이 무게 때문에 귓불이 찢어지는등 상처가 반복되면서 생긴 흉 덩어리)나 비후성 흉터 체질이 보이는 경우에는 추가적으로 레이저 시술을 하기도 한다.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진 음식은 아직까지 없다. 균형 잡힌 식사로 좋은 영양 상태를 유지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는 게 필수다. 수술 후 대략 1~2개월 정도 지나면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하는 데 무리가 없다. 예후가 좋은 암이라 하더라도 적절한 예방과 조기 검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